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시작합니다. 사회부 박자은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 <br> <br>Q1. 밀양 사건, 20년 전 일이라는데 어떤 내용이죠? <br><br>먼저 사진 한 장 보시죠. <br> <br>수많은 남성이 고개 숙이고 있는 곳 바로 경찰서 조사실입니다. <br> <br>무려 44명인데요. <br> <br>20년 전인 2004년 울산에 살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가해자들입니다. <br> <br>이들 중 1명이 온라인 채팅으로 알게 된 피해자를 밀양으로 유인했는데요. <br> <br>피해자는 도착하자마자 둔기로 폭행을 당했고 이후 여인숙 등 여러 곳에서 1년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사촌 언니, 어린 여동생도 피해를 봤습니다. <br> <br>Q2. 상당히 심각한 범죄인 것 같은데, 처벌받지 않았나요? <br><br>지금까지 공분을 사는 이유가 피의자 중 그 누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가해자 44명 중 10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20명은 소년부에 송치됐습니다. <br> <br>기소된 10명 중 7명이 구속되긴 했지만 판결 이후 소년부로 보내지면서 최종적으로 아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미성년자이기 때문입니다.<br> <br>보호처분, 그러니까 교육과 봉사활동으로 마무리된 건데요. <br> <br>보호처분 이력은 전과로는 남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나머지 피의자 10여 명은 피해자와 합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습니다. <br> <br>기록조차 남지 않았던 거죠. <br> <br>Q3. 수사 과정도 문제가 있다고요. <br><br>당시 피해자 자매를 수사한 경찰은, "내 고향이 밀양인데 너희가 물 다 흐려놨다. 밀양 이끌어갈 애들이 다 잡혀서 이제 어떻게 할 거냐"고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.<br> <br>또 가해자들을 복도에 세워두고 피해자에게 직접 범인을 지목하게 하거나, 남자 경찰에게 피해 경위를 상세하게 털어놓도록 하는 등 2차 가해에 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Q4. 최근 가해자들 신상이 공개되고 있다고요. 어떻게 된 일이죠? <br><br>한 유튜브 채널이 이 사건 관련 제보를 받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신상이 공개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피의자 얼굴과 직업, 직장, 가족사진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이 여파로 한 명은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고, 한 명은 가족과 영업하던 식당이 지역 불법건축물로 신고돼 최근에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5. 누구는 해고되고, 누구는 폐업하고, 잘못과 별개로 문제도 생기고 있다고요? <br><br>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당시 가해자를 옹호했던 여성은 이후 경찰이 돼 논란이었는데요. <br> <br>이 경찰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'성범죄 옹호자가 어떻게 경찰이냐', '언제 사직하느냐' 등 오늘도 수많은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었습니다.<br> <br>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 지목된 사례도 있는데요. <br> <br>가해자 여자친구를 잘못 지목해 엉뚱한 영업장이 악플 테러를 받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가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검증되지 않는 도 넘은 사적 제재인데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박자은 기자 jadooly@ichannela.com